늦은 오후, 오랜만에 화창한 날에 햇빛이 고와 보여 카메라를 들고 나갔습니다.
해질녁에 자주 찾는 도두봉으로 가는 도중에 보리밭에 잠시 들러 그 색깔과 향기와 바람이 머물다 지나가는 잎사귀의 아삭거림을 듣고 왔습니다. 여물이 제법 커가고 색상으로 보아 바로 초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바위에는 파래들이 잔디를 심어놓은 듯 곱게 붙어 있습니다.
오후의 햇살에 진한 녹색이 더 깊어 보였습니다.
인위적으로 돌을 쌓았는지 제법 모양도 갖추었고 높이도 그리 높지않아 밀물과 썰물에 따라 바다와 태양을 고루 만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한라산을 보고, 바다도 보고
아이를 데리고 어른들은 깊은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도두항에서 이호해수욕장으로 가는길에 추억愛 거리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오늘은 우연히 나왔다가 온 몸이 즐거워졌습니다.
바다를 보며 산책도 할 수있고, 앉아서 잠시 상념에 잠겨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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