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찾은 궤펜이 오름

산행일 : 2008년 4월 20일

 

오전내내 잠을 자고 낮부터 무언가를 해보려고 해도 몸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벌써 몇주째인지..

잠시 운동삼을 요량으로 궤펜이오름을 찾았다.

두해전에 일행과 동행했다가 잠시 떨어져서 길을 잃었던 경험이 있는지라 조심스럽게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성판악 휴게소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 첫번째 다리를 지나서

첫번째 만나는 오른쪽 나 있는 길(성판악 휴게소에서 2km지점)이 궤펜이 오름으로 가는 입구이다.

 

 

숲길을 걷다보면 흙길, 자갈길 그리고 주위에 있는 조릿대, 곰취나물등 여러종류의 식물들을 만날 수가 있다.

5.16도로에서 우측으로 나있는 길이 여러갈래가 있으므로 조금 걷다가 철문이 보이지 않으면

다시 한번 입구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입구에서 20여분 걸어가면 버섯재배사가 나오고 그 우측으로 돌아가면 궤펜이 오름으로 가는길이 있다.

버섯재배 하는 농장이 있고 오름가는 길에 식수라는 표식이 눈에 띄었다. 그 좌우에 물이 고여 있었는데

나무들이 비춰질 정도로 맑은 것을 보니 농장주인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것 같았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곳의 물도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오름가는 길에 참으로 많은 식물과 곤충등을 만날 수 있었다.  

제비꽃

 

제비꽃이 피어오른 것으로 어린 제비들이 어미에게 먹이를 달라고 할 때처럼 앙증맞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빨간 제비꽃도 있고

 

 

버섯도 볼 수 있었다.

 

 

A. 정확한 이름은 모르나 '뱀낭'이라고 하는 것 같다. 나중에 이름을 정확히 알게되면 다시 적어놓을 예정이다.

(아시는 분 댓글바랍니다. A는 ?- '박새' 입니다.)

 

 

개별꽃(정확한지 잘 모름)

 

쓰러진 고목 - 아무도 모르게 땅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복수초

 

신선이 사용했을 법한 지팡이

 

흡사 뱀모양을 한 '뱀낭'(여기서는 이렇게 부른다) '천남성'

 

산행도중에 진짜 뱀도 만났다. 깊은 산속에서 볼 수 있었는데 예전같으면 '뱀이다~'노래처럼

맛도 좋고 몸에 좋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련만 산속에서 대면하니 그저 신비롭고, 내가 자기를

해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았는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고 사진촬영에 응해주었다.

혹시 모르고 걸어가다가 밟았으면 둘중 하나는 크게 다쳤을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

 

복수초 군락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예전에 있었던 철탑이 철거되고 없었다.

 

내려오는길에 만난 계곡, 두해전에 올때는 이 계곡의 깊이를 보고 길이 없다하여 되돌아갔던 것 같다.

  

소금쟁이 - 어릴적 같이 헤엄치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게 한다.

아직도 이곳에는 보호해야할 동식물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오늘도 일주일의 피로를 풀고 자연과 하나되어 재충전을 하고자 산을, 오름을 찾았다.

오전내내 불편했던 몸이 산속을 돌아 땀을 흘리고 나니 잘 한 것 같고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맞춰지는 것 같다.

 

세상은 계속하여 발전할 것이고, 우리들의 마음은 더 여유가 없을 것이고

예전에 일상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고

똑같은 경험을, 느낌을 찾으려 한다면 오늘 찾은 오름처럼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만 가능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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