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올레길

제주올레 1코스

아엠브제 2009. 1. 4. 14:56

 

 

코스 경로(총 15km, 5~6시간)

시흥초등학교-> 말미오름(2.9Km) -> 알오름(3.8Km) -> 중산간도로 ->종달리 회관(7.3Km) -> 목화휴게소 -> 성산갑문(12.1Km) -> 광치기해변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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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을 새롭게 시작하고자 새벽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처음 다짐한 것처럼 올 한해도 잘 지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버스를 타고 성산읍 시흥리 초등학교 앞 제1코스 출발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네요.

제주시에서 버스 3대, 서귀포시에서 버스2대가 왔다고 합니다. 

오늘은 새해 첫날인데 첫눈이 왔습니다.

새벽추위에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고, 주최측에서 나눠준 선물을 받고는 신나서 내달립니다. 

 

 

두산봉위에서 맞는 새해 첫눈.

저멀리 보이는 지미봉과 그 아래 불빛, 낮에 다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대지위에 눈이 군데군데 쌓이고 멀리 우도가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황토빛 건물과 그앞의 하얀 벌판이 우리가 출발했던 시흥초등학교네요.

 

 

기축년, 새해 첫날에 한무리의 소 가족을 만났습니다.

첫눈 내리는 날, 소를 만나니 올 한해는 정말 다복할 것만 같습니다.

 

두산봉을 지나서 알오름으로 이동합니다. 어찌나 바람이 심하게 불던지

모두가 고개를 못 드네요. 앞에 간 사람과 뒤에 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참으로 길기도 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걸음에 맞춰 이동합니다.

 

멀리 한라산 방향으로 또다른 오름들이 보입니다.

새해 첫날에는 저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곤 하지요.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보면서 걸어봅니다.

하늘, 땅, 바다와 대지 그리고 사람들

새해 아침에 기쁨 충만입니다.

 

돌담이 감사않은 밭은 하얗게 변해버리고 그 아래서 올라오던 농작물은

잠시 걸음을 멈추어 버립니다.

조만간 다가올 따뜻한 기운을 기다리겠지요.

 

참새들도 전기줄에 앉았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도 끄덕하지 않습니다.

 

일출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우리들을 위해

태양은, 하늘은 또다른 기쁨을 주는군요.

일출봉 분화구안으로 강렬하지 않지만 따스한 햇빛을 쏟아 붇습니다.

일출봉에 올라간 사람들은 느끼고 있을까요?

 

'여백의 미' 처럼 또다른 빛은 우도를 향합니다.